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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시험감독 후기

2022년 10월 29일에 있었던 제33회 공인중개사 시험감독을 갔다 왔습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공인중개사 시험감독 참여는 처음이었는데, 그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공인중개사 일정 및 시험구성


2022년 제33회 공인중개사 시험일정이라고 합니다.

  • 1차 및 2차 시험 접수: 2022.08.08. ~ 2022.08.12.
  • 1차 시험 및 2차 시험일: 2022.10.29.
  • 1차 합격자발표: 2022.11.30.

참고로 저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한 적도 없고, 시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시험감독으로 참여할 때도, 가는 길에 시험감독 요령만 열심히 읽어보았을 뿐, 공인중개사 시험이 주관식인지 객관식인지 알지도 못하고 갔습니다.

시험장 가서 보니, 1차 시험, 2차 시험이 있고, 2차는 1교시와 2교시로 나눠져 있더군요.


그리고 1차 시험 1교시는 객관식 80문항이고 시험시간은 100분입니다. 2차 시험 1교시도 객관식 80문항에 100분이 주어지고, 2차 시험 2교시는 객관식 40문항에 50분이 주어집니다.

공인중개사시험구성
공인중개사시험 구성

 

시험감독 후기

시험감독 알바를 가끔 하는데, 공인중개사 시험 감독은 처음이었습니다.

시험감독자의 출근 시간은 8시 20분입니다. 8시 20분까지 공인중개사 시험이 열리는 학교의 강당 같은 곳에 모입니다.


그리고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나온 직원에게 시험감독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듣습니다.

산업인력관리공단 직원이 말하길,
보통 산업 인력 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시험 감독은 교실당 한 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공인중개사 시험은 시험감독이 한 교실당 두 명이 배정됩니다. 그 이유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다른 시험에 비해 민원이 많아 문제의 소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험감독을 2명 투입하여 시험 진행을 원활히하고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 입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이 다른 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원이 많은 이유는, 이 시험의 응시자에게는 생계가 달린 생계형 시험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응시자가 젊은 사람들보다는 중장년층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험이 기사시험처럼 일 년에 몇 번 있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한 번밖에 없기 때문에 응시자들이 예민하고, 따라서 민원을 많이 제기한다고 합니다.


시험감독을 들어가면 매번 첫번째 시간이 가장 긴장됩니다. 응시생도 그렇지만, 시험감독자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시험감독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 적응했겠지만, 어쩌다가 알바로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1교시는 9시 30분에 시작해서 100분간 진행되고 11시 10분에 끝났습니다.

첫 시간에 응시자의 실수도 가장 많고, 감독관도 첫 시간에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다행히 큰 문제없이 1교시 시험을 끝냈습니다.



시험감독 입장에서는 어떤 응시자를 만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응시자를 내가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응시자를 만나는 것은 그냥 100% 운입니다. 운이 없으면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시간 거의 다 되어서 헐래 벌떡 들어오는 사람, 시험 시간에 실수를 많이 해서 요청사항이 많은 사람, 시험 답안지에 표시를 잘못했다고 하면서 시험본부에서 수정해달라고 하는 사람, 시험시간 끝났는데 답안지에 표시하다가 분쟁이 발생하는 사람 등등..


시험감독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는 일, 그리고 메뉴얼 잘 숙지해서 상황별로 문제생기지 않도록 잘 대처하는 일 밖에 없습니다.


시험 보는 교실로 들어갔을 때, 생각보다 응시자의 결시율이 적어서 약간 놀랐습니다. 보통 공무원 시험은 대략 반 정도가 결시인데, 제가 들어간 교실은 전체 19명 중 15명이 응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15명은 2차 시험 2교시까지 응시하였습니다.

시험감독 시, 응시자가 문제 푸는 모습을 보면 대략 얼마나 시험 준비를 했는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들어간 교실 응시자는 다들 열심히 풀고 있었고, 대충 공부하고 온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기사시험, 공무원 같은 경우는 결시율도 높고, 들어와서 딴 짓 하거나, 대충 풀고 자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응시자의 나이는 40대가 가장 많았고, 일부 30대 그리고 20대도 있었습니다. 다른 교실에서도 응시자는 40대와 50대가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1교시 시험 후 점심시간 입니다. 그래서 식사를 해야 하는데, 근처에 식당으로 가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 벤치나 스탠드에 앉아서 본인이 싸온 김밥을 먹거나 빵 종류를 먹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 보는 시기가 10월 말이므로, 밖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먹기에는 괜찮은 날씨입니다.


저도 점심을 많이 먹을 경우, 부담이 될 것 같아 집에서 싸온 빵과 요깃거리를 학교 운동장 벤치에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벤치에서-점심먹는-사람들
1교시 후 벤치에서 점심먹는 사람들

점심식사 후 2차 시험 1교시가 시작됩니다.
2차 시험부터는 집중력이 약해지는 응시자가 있습니다. 책상에 엎드려서 자든듯 문제를 푸는 듯 하는 사람, 시험지에 낙서를 하는 사람...

아마도 이번에는 1차만 보고, 다음 시험에 2차를 볼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2차시험에는, 1차 시험은 안 보고 2차 시험만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교실에 새로 온 사람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2차 시험 1교시는 1시에 시작하며 2시 40분에 종료됩니다. 다행히 2차 시험 1교시에도 별 문제 없이 끝났습니다.

약간의 휴식 후 2차 2교시가 시작됩니다. 시험시간은 15:30~16:20, 50분간입니다.
2차 시험 2교시도 무사히 끝났습니다. 100분짜리 두 번하다가 50분짜리 시험을 하니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2교시가 오늘의 마지막 시험이라, 먼저 풀고 나갈 수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도퇴장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비상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시험포기각서를 쓰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2차 시험 2교시까지 봐 놓고, 조금 일찍 나가기 위해서 시험포기각서를 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시험본부에서는 시험장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발생 예방차원에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중 시험을 보게 되실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케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응시자 중 집에서 수험표를 안 가져와서, 본인 수험번호를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장 도착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수험표가 없다고 응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시험을 응시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수험번호를 모르는 그 분은, 칠판에 붙어있는 응시자 표를 보고 수험번호를 확인하였습니다.
근데 문제는 본인 수험번호가 아닌 앞사람의 수험번호를 착각해서 본인의 답안지에 앞사람의 수험번호를 적었다는 것입니다.
그 분은 본인이 수험번호를 잘못 적은 것도 모르고, 다음 2차 1교시 시험을 응시하였습니다. 2차 시험을 보면서, 그 때 본인 수험번호가 잘못되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난 후 시험본부로 와서 정정요청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정정요청은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 케이스는 답안지 교체과정에서 감독관이 답안지에 서명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입니다. 모든 답안지에는 감독관 서명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끔 감독관이 서명을 안 한 답안지가 발견됩니다. 감독관이 일부러 사인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동시에 여러 사람이 답안지 교체를 요청하다 보면, 정신이 없는데, 그 때 실수로 감독관이 사인하는 것을 빼먹은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쉽게 발견이 돼서 큰 문제없이 해결됩니다.


그 외에 답안지에 감독관이 서명을 해야 하는데, 감독자가 서명해야 하는 칸에 응시자가 사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응시자는 응시자 칸에 수험번호 등을 적고 마킹을 할 뿐, 답안지에 서명을 하지 않습니다.


2차 시험 2교시는 4시 20분에 끝납니다. 그리고 감독관은 다시 강당에 모여, 오늘 시험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감독관서명 빠진 것은 없는지, 감독관이 제출해야 할 모든 서류에 표기는 제대로 되었는지 등등.. 다행히 제가 담당한 시험은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4:30분쯤 끝나고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나오신 분들은 좀 더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남아있습니다. 그 분들이 언제 끝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감독관 수당은 현장에서 주지는 않고, 나중에 계좌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계좌로 보내주면 저는 좋습니다. 돈 넣으러 귀찮게 ATM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공인중개사 감독관 수당은 12만2천원(세전)입니다.
감독관 수당에 교통비 등을 빼면 11만 8천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세금까지 빼면 더 적어지겠네요.. ;;
아침 08:20분까지 와야하고(실제로는 더 일찍 옵니다), 16:30분에 끝났으니, 8시간 10분 정도 일을 한 셈입니다. 시간당으로 따지면 약 12,900원 정도 되는 돈입니다.

공인중개사-시험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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